빼빼로 데이엔 칼국수[은고개손칼국수, 커피에 스콘, 이디야 달고나라떼, KFC 치킨, 광화문 포비(FOURB), 광화문과 경복궁, 교보문고 문보장, 박상영 에세이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2023년 11월 일상 기록 - 빼빼로 데이엔 칼국수
빼빼로데이라 빼빼로를 사 먹으러 나가야겠다고 하니
엄마가 추운데 무슨 빼빼로냐며
칼국수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 어차피 칼국수도 기니까 빼빼로나 칼국수나 그게 그거 아니야🤷♀️ 칼국수나 먹으러가
⭐️: ...🤦♀️
날도 쌀쌀하고 지난번에 갔을 때 수제비 다 못 먹고 온 거 생각나서 순순히 따라가긴 했다
광주에 있는 은고개손칼국수 요즘 엄마 따라 가끔 가는 곳인데
칼국수가 맛있고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반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르다
칼국수 맛있었지만 제과점 빼빼로는 빼빼로데이 철에만 살 수 있고
요즘은 그마저도 잘 안 보여서
추운데 어딜 나가냐는 엄마 말을 뒤로 하고
결국 빼빼로 사러 다녀왔다
역시 빼빼로는 빼빼로야 칼국수는 빼빼로가 될 수 없어
B를 집 앞 이디야로 불러냈다
오랜만에 달고나라떼 시켰는데
음... 달다🫠
카페에서 수다 떨고 나왔더니
배고파져서 KFC 가서 치킨 사 왔다
치킨 나이트라 치킨이 1+1🙃
어렸을 땐 크리스피 치킨만 먹었는데
오리지널은 오리지널!
오리지널 치킨도 맛있다
버터 풍미가 좋은 유명 스콘 맛집 스콘도 좋아하지만
나는 퍽퍽하고 눅눅한 동네 제과점 스타일 스콘도 좋아한다
뭔가 옛날 맛이야🙃
갑자기 포비 베이글 먹고 싶어서
다른 목적 없이 정말 베이글 먹으러 광화문 갔다 왔다
⭐️: 광화문 가자
🧋: 왜?
⭐️: 베이글 먹으러
🧋: 그, 그래😶
순순히 따라와 주다니 적고 보니 우리 친구 참 착한 친구네😀
포비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던 터라
일단 잠봉뵈르 샌드위치 하나랑 볼케이노 피그 샌드위치
그리고 허니밀크 베이글에 무화과 스프레드 이렇게 주문했다
잠봉뵈르는 여전히 맛있었고 볼케이노 피그 샌드위치도 맛있었는데
나는 잠봉뵈르가 더 입맛에 맞았고
B는 볼케이노 피그가 더 맛있었다고 했다
허니밀크 베이글 달달하고 고소한데 부드러운 베이글이었고
무화과 스프레드도 맛있다
포비 베이글 정말 내 취향이고 맛있어서
집 앞에 하나 생겼으면 하는 바람…😉
베이글 먹고 창밖 구경 하다가 산책이나 좀 하자고 나왔다
정처 없이 걷다가 광화문을 지나쳐 국립고궁박물관까지 가게 됐는데
고궁박물관 입장 마감이 5시라 전시는 보지 못했다
활옷 만개 전시,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포비에서 조금만 더 일찍 나올걸 싶다가도
또 오면 되지 하면서
경복궁 지붕과 분홍빛으로 물든 하늘을 구경했다
예전엔 궁이나 한옥 건물 사진 찍을 때
현대식 건물이 걸리는 게 너무 싫었는데
현대 건물과 전통 건물이 공존하는 (물론 어우러지지는 않지만)
풍경이 바로 서울이지 싶어서
이런 풍경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론 이렇게 기와지붕 뒤로
아무 건물도 걸리지 않는 게 제일 좋긴 해
한 일주일 전쯤 왔다면
아주 예쁜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처마 위에 얹어진 잡상이 귀엽다
🧋: 지붕 위에 저 토우, 저거를 뭐라고 부르지?
⭐️: 아 뭔가 어처구니? 뭐 그런 느낌이었는데
🧋: 아, 맞아 어처구니야!
⭐️: 어처구니는 맷돌 손잡이 아니야? 어처구니가 없네🤷🏻♀️ 이거잖아
🧋: 어이가 없네...가 아니고?
찾아보니 지붕 위 토우도 맷돌 손잡이도 어처구니가 맞다
바보들…☠️
근데 또 둘 다 어처구니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긴 하다
어쨌거나 맷돌 손잡이의 정식 명칭은 맷손이고
지붕 추녀마루 위 토우는 잡상이 확실하다
해가 저물어가니 광화문에 불이 켜졌다
날도 춥고 박물관은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경복궁을 나왔다
해가 지고 난 저녁 하늘과 별 그리고 광화문
이 사진 맘에 드는데
화질이 좀 더 좋았으면 더 좋았겠지
갤플립5 정말 좋은데 카메라가…🥲
집으로 돌아가기엔 조금 애매한 시간이라 광화문에서 나와서 교보문고에 갔다
교보문고 문보장 정말 사고 싶은 거 많더라
이것저것 다 사고 싶은 충동을 겨우 누르고
카르토스(Kartos) 메모패드 두 개만 골라 사서 나왔다
예뻐😍
B가 써야 할 쿠폰이 많다고 해서 음료를 사준다고 하길래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아이스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
겨울밤에 딱 알맞은 예쁜 음료
달달하고 맛있다
카페에 앉아있다 가게 돼서
얼른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던 책을 한 권 구입해서 돌아왔다
교보문고 안에 스타벅스가 있으니 이런 게 좋네
박상영 작가의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아직 다 읽지는 못 했다
그런데 박상영 작가님
저희 엄마 아들과 정말 닮으셨네요…..🫥
(사진 보여주니 B도 우리 엄마도 인정함…)
고려삼계탕 가서 삼계탕 먹기로 하고 나왔는데
우리가 또 너무 늦게 나왔고...
샌드위치 맛있게 먹고 산책 즐거웠고 차 마시면서 책도 좀 보다 나왔고
집으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책도 좀 더 보다가 자는 그런 어른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배고프고 돈도 있으니 군것질이라도 해야겠다 마음먹은 어른은
굳이 집 앞 편의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온 군것질거리로 배를 채우고야 맙니다
샌드위치 퍽퍽했고 라떼는 뭐 그냥 그랬고
마롱크림 홈런볼...
내가 밤이 들어간 디저트 먹으면서 정말 정말 하고 싶지 않은 말인데
바밤바를 농축시킨 크림 맛이었다…🥲
다음부터는 허기질정도로 배가 고픈 게 아니라면
그냥 잘 줄도 아는 어른이 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