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남산 나들이
- 2023년 11월 일상 기록
이날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 포비 베이글을 먹고, 헤베커피에서 엄마를 만나 남산으로 돈까스를 먹으러 가는 거였다.
하지만 나는 늦게 일어났고, 포비 을지로점은 생각보다 오래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고, 엄마는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포장한 베이글을 받아서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충무로역에서 겨우 늦지 않게 엄마를 만나 출발할 수 있었다.
남산돈까스거리가 명동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라길래
도보로 가는 걸 선택했는데 거리 상으로는 10분이 맞지… 맞는데… 경사가 어마어마하다.
덕분에 남산타워가 보이는 골목길을 오르는 경험도 다해봤지만 경사가 이 정도인 줄 알았다면 택시를 탔을 것🥲
명동 그렇게 왔다 갔다 했어도 이쪽 골목으로는 처음 걸어본다. 골목골목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많았고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 같았다.
아마 대리구매 같은 걸 하는지 위버스에서 온 택배가
산처럼 쌓여 있는 집도 봤다😮
📍 남산 산채집
드라마 무빙을 보고 나서 엄마도 나도 남산에 돈까스 먹으러 가 봐야겠다고 얘기했었다. 처음엔 남산돈까스 원조집으로 가려다가 이래저래 엄마와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곳 같아서 돈까스도 팔고 비빔밥도 판다는 남산산채집으로 가기로 했다.
남산 산채집은 매장이 깔끔하다는 평을 보고 선택한 집이다. 기존 건물도 깨끗해 보였는데 바로 옆에 새로 지은 건물로 옮겨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남산돈까스, 돈반생반, 산채비빔밥 이렇게 주문했고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있어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된다
기억이 흐릿한데, 키오스크에서는 주문만 가능하고 결제는 나가는 길에 따로 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주 친절하신 분이 계산을 해주신 기억이 남아있어…
밥과 나물이 따로 나오는 비빔밥, 맛은 평범한 산채 비빔밥이었다. 나물을 밥으로 옮겨 담아 비벼 먹으면 된다.
근데 고추장을 테이블에 계속 놓고 쓰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아마 추가로 요청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손을 더해야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엄마도 나도 이런 걸 꽤 신경 쓰는 사람이고, 주문할 땐 그릇에 한 숟가락 정도는 따로 주는 줄 알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추장이 따로 없는 줄 알았다면 비빔밥을 안 시키거나
돌솥비빔밥을 시켰을 것 같다.
엄마는 남산돈까스를 주문했고 나는 생선까스 맛도 궁금해서 돈반생반을 골랐다.
양이 적은 집은 아니었는데 둘이서 메뉴 세 개를 시켜서 다 먹고 나왔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경양식 돈까스와 스프,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맛있는 돈까스였고 돈까스와 비빔밥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전 종류와 막걸리도 있어서 어른들 모시고 가기 좋을 것 같은 집, 주변 테이블을 보니 모임 하러 오신 어르신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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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고 길 따라서 걷다가 전 날 못 보고 온 국립고궁박물관 활옷 전시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남산산채집에서 나와서 케이블카 쪽으로 10분 정도
백범광장 정류장까지 걸으면 국립고궁박물관까지 가는 01A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 타러 가다가 본 회현시민아파트(남산시범아파트), 아주 오래전에 철거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직 남아있었다.
📍 국립고궁박물관 - 활옷 만개
국립고궁박물관은 남산에서 버스를 타면 금방이다.
전날 B와 다음에 보러 가자고 얘기했었지만 어쩌다보니 엄마랑 먼저 보러 오게 됐다. B랑은 한번 더 보러 가면 되니까🙃
활옷 만개 전시, 규모는 작지만 아주 알차고 멋진 전시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의 활옷 전시, 활옷 만개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활옷과 국외 소장품인 활옷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BTS) RM(김남준)의 기부를 통해 복원을 하게 된 LACMA 소장 활옷도 볼 수 있었다.
활옷은 궁중의 홍장삼에서 유래한 옷으로 주로 붉은 비단에 아주 화려하고 섬세한 자수를 놓는 게 특징이다.
본래 공주와 옹주의 혼례복이었으나 점차 민간에서도 혼례복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조선시대 여성 혼례복이 되었다.
방탄소년단 김남준 씨의 기부로 복원하게 된 LA카운티미술관이 보유한 활옷
자수 탈락 없이, 자수 실의 색상이 잘 남아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큰 활옷이라고 하는데 어깨에 천을 덧 댄 흔적이 남아있었다.
문화재 복원에 국가가 아닌 개인의 기부가 큰 역할을 하게 된 이유가 뭘까 궁금했었는데, 국내 보류 유물이 아닌 국외 유물을 국내에서 복원했기 때문에 국가가 아닌 개인의 기부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아이돌 개인의 기부가 국외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유물을 복원하는데 쓰였다고 하니 생소하고도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해외에 있는 문화재이지만 국내 기술을 통해 본래 우리 것이었던 해외 반출 문화재를 복원한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이다. 타국의 경제 지원을 받던 국가가 이제 해외 지원 사업을 하는 국가가 된 것처럼 문화적으로도 나라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활옷을 복원하는데 힘을 쓴 사람들에 대한 기록 그중에 방탄소년단 알엠도 있다.
🗣️
그 왜 있잖아 방탄소년단, 비티에스
거기 알엠이라는 친구가 기부를 해서 복원한 활옷이래.
🗣️
아주 기특한 일을 했어. 나도 잘 알아 방탄소년단
팬크럽이 아미.
옆에서 관람하시는 할머님들이 하시는 얘기를 엿들었는데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아미를 알고 계시는 것도 신기했고, 문화의 힘이 이런 거구나 또 한 번 느낀다.
방탄소년단(BTS) 김남준(RM) 씨 얼마 전 군입대 하신 걸로 아는데 무탈하게 잘 다녀오시길!
활옷 전시 외에 자수 원본과
금박을 찍는 나무판을 보았는데
나는 어느 전시를 가든 이런 스케치를 보는 걸 좋아한다.
전시된 모든 활옷이 아름답고 예뻤다. 자수가 정말 화려하고 섬세하다.
엄마가 계속 옆에서
M
: 그 옛날에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자수를 놓았을까.
감탄을 하길래
m
: 그야 옛날에도 기술과 비단실, 바늘이 다 있었으니까? 라고 말했지…🙃
국립고궁박물관은 처음 방문한 곳인데 전시 정말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좋은 전시를 보고 나온 날은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들어😍
📍 포비(FOURB)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맛있게 먹은 포비 베이글
어차피 광화문 가게 될 걸.. 아침부터 을지로에 가는 고생은 왜 했나 싶었지만…
역시나 잠봉뵈르는 맛있었고 새로 먹어 본 스프레드 전부 다 마음에 들었다.
이틀 연속으로 포비에서 베이글을 포장해 온 덕에
며칠 베이글로 알차게 식단을 채웠고 포비 베이글은 좀 식어도 언제 먹어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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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고터에서 약속을 잡았다 헬로 키티 50주년이라고 광장에 헬로키티 포토존이 있었다 누가 그러던데 키티는 어른들이나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요즘 아이들은 마이멜로디나 시나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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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중에 가장 맛이 좋았던 베이글은 허니밀크 베이글, 스프레드는 그린 어니언 스프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