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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부암동 나들이[필동 헤베커피 헤베커피와 초코피칸쿠키, 자하손만두 자하상차림, 창의문(자하문), 부암동 스코프 스콘과 비스킷]

👩‍❤️‍👩/📔

by KESTRELLA 2023. 12. 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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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일상 기록 - 엄마와 부암동 나들이

 

 

자하손만두, 유명한 만두 맛집이다
언젠가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잘못된 기억이었고...
다시 생각이 났을 때 바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엄마와 약속을 잡고 곧장 예약을 했다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필동 헤베커피로❤️

헤베커피,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다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지만...
단점은 점심시간 즈음 가면
점심 식사 후에 커피 한 잔 하러 들른 직장인 무리로 인산인해다
운이 안 좋은 날엔 자리를 못 잡는다🥲

이날은 헤베커피 시그니처 커피인 헤베커피와 초코피칸쿠키를 시켰다

초코피칸쿠키는 데우면 파사삭 부서지기도 하고
데우지 않은 쿠키 맛을 더 좋아해서 데우지 않은 상태로 달라고 부탁드렸다

헤베커피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크림이 올라간 달달한 커피다

우유, 커피, 크림, 시나몬 파우더까지, 층별로 맛이 다른 커피라
커피를 건네주시면서 커피를 젓지 말고 그대로 입을 대고 마시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시그니처 커피라고는 하는데 예상한 대로 달콤하고 맛있는 다소 평범한 커피라
다음엔 꼭 브루잉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날 내가 딱 점심시간쯤에 헤베커피에 도착해서
매장에 손님이 정말 많았고
주문하고 커피를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서
커피를 얼른 호로록 마시고 나오기 바빴다
이런 날은 하필 엄마가 일찍 도착한다🫠

이때 엄마가 항생제를 복용 중이었는데
약 때문에 입이 쓰다고 해서
캐러멜도 하나 사 보았다
하나 맛보고 준다는 걸 그냥 다 줘버려서
맛은 잘 모른다
맛있겠지 뭐 캐러멜인데😉

 

 

자하손만두는 부암동 언덕에 있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인왕산과 북악산이 마주 보는 곳에 위치한 곳이라는 소개 그대로
2층 창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예쁘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맛집답게 평일에도 점심시간이면 손님이 몰리는 곳이라
아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좋다
미리 예약을 해두면 큰 창으로 창 밖 구경을 할 수 있는 2층으로 안내해 주신다

언덕에 있는 집인 만큼 걸어 올라가게 되면 경사진 길을 올라야 하는데
오르막 길은 생각보다 짧지만 인도가 없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자차를 가져가는 게 필수인 곳이라고 하던데
주차 공간이 그렇게 넓은 편도 아니고 옛날 동네라 도보도 자차도 그렇게 편한 곳은 아니었다
그래도 딱 만둣국만 먹으러 부암동에 가는 게 아니라면
부암동은 둘러볼 곳도 많고 길도 예뻐서 차라리 좀 걷는 편이 더 좋다

 

 

우리는 만두 코스요리인 자하상차림을 먹기로 했고
자하상차림을 주문하겠다고 하니 그릇을 모두 자하상차림용 그릇으로 바꿔 주시고
창가 자리가 비는 대로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겨주셨다

직원분들이 불친절하다는 평을 봤는데
불친절하다기보다는 정말 바쁜 매장인데 직원 수가 많지 않아서 손님을 상대하기 조금 버거워 보이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또 위치나 환경을 생각하면 직원을 많이 구하기도 어려운 곳이지 싶기도...

엄마는 상을 치우시는 분이 쓰는 하얗게 삶은 행주를 보며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대체로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집이다

 

 

가장 먼저 계절죽인 잣죽
잣죽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은은하게 진한 잣 향이 생각보다 좋았다

엄마가 한 입 먹더니
제대로 쑨 잣죽이라고 말했다
잣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잣죽은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는데 첫인상이 좋다
고소하고 맛있어서 다음에 또 한 번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는 입맛을 돋우는 자하냉채

잣이 들어가서 고소한 자하냉채는
채소와 새우, 튀김이 어우러져 씹는 맛도 좋아
은은하게 겨자향이 올라와서 부담스럽지 않아 맛있게 마냥 먹을 수 있었다

 

 

자하상차림을 주문하면
김치를 정갈하게 담아 배추김치와 알타리김치를 인 당 하나씩 내어준다
나는 김치를 먹지 않아서 내 몫의 김치는 모두 엄마에게 보냈다
눈으로 보기엔 서울식 김치인데 서울식 김치 치고는 액젓이 조금 더 들어간 편인 것 같다
요리에 깐깐한 엄마는 어디 가서 김치를 맛보고 칭찬하는 법이 잘 없는데
먹자마자 맛있는 김치라고 했다

 

 

처음 맛보는 자하손만두의 만두
엄나무순 만두라고 했다

만두의 첫인상은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한 만두, 엄나무순 향이 은은하게 난다
엄마는 간이 좀 부족하다며 간장을 찍어 먹었는데
나는 간장 없이 심심한 맛 그대로 맛있게 먹었다

 

 

다음은 다시 냉채, 수육냉채다
얇게 저민 수육에 해파리냉채가 올려져 있다

수육이 부드러운 듯 퍽퍽해서 오독오독한 해파리냉채와 조화가 좋다

내 입맛엔 수육냉채보다 자하 냉채가 더 맛있었다

자하냉채가 코스 요리 중에 제일 맛있었어👍

 

 

자하손만두에는 이북식 만둣집답게 편수가 있다
수육냉채 다음으로 편수를 내어주셨는데
오이가 들어간 편수는 오묘하게 맛있는 맛이었다
평소 먹어보지 못 한 만두였는데
엄마도 편수는 처음 먹어본다고 했다

 

 

빈대떡으로는 녹두전이 나왔다
동그랗게 무쳐 낸 녹두전 슴슴하고 깔끔한 전 맛이었다

 

 

코스 마지막 요리로
만두전골, 떡만둣국, 만둣국, 계절에 따라 콩국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어머님은 만두전골이 싫다고 하셨어🫥
엄마가 만두전골을 싫어하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나는 사실 만두전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만두전골은 다음에 와서 먹어 보기로 하고
각자 만둣국과 떡만둣국을 시켰다

 

 

이북식 만둣집답게 떡은 조랭이떡이다
일반 공장제 떡은 아닌 것 같고 모앙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따로 떡을 맞춰오는 방앗간 같은 곳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둣국과 떡만둣국은 만두와 국물 맛이 같은데
보기에도 그렇지만 떡만둣국이 아무래도 전분 맛이 더 나고
만둣국이 좀 더 깔끔하다

자하손만두 만둣국은 평을 보면 호오가 분명한데
직접 먹어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만둣국 계의 평양냉면이라고 표현하던데 딱 맞는 말이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심심하지만 맛있는 깔끔한 만둣국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간이 덜 된 밍밍한 만둣국일 것 같다

나는 아주 자극적인 음식도 좋아하지만 슴슴한 음식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자하손만두 만둣국을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간이 조금 부족하다고 했다

 

 

계절후식으로는 앵두화채, 유자청, 오미자차, 수정과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엄마는 수정과를 나는 앵두화채를 골랐다

수정과는 곶감호두말이까지 들어있는 제대로 된 수정과였고

 

 

앵두화채는 얼린 앵두를 으깬 맛인데
아주 어릴 때 이후로 처음 맛보는 앵두 맛이라 정말 반가웠다
하지만 내입엔 좀 달아서 많이는 먹지 못 했다

자하손만두 자하손차림 나는 아주 만족스럽게 배가 찬 느낌이라서 좋았는데

 

엄마는 음식은 대체로 좋았지만

상과 상 간격도 좁은 편이고
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무래도 돈을 내는 사람과 그냥 먹기만 한 사람의 차이인가 보다🙃

 

 

자하손만두에서 조금 내려오면 보이는 자하문
창의문이라고 쓰여 있어서 그러면 자하문은 어디야?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정도전이 지은 창의문이 원래 이름이고
자하문과 북소문이 이칭이라고 한다
나는 어쩐지 창의문보다는 자하문이나 북소문이 더 익숙하다

문을 따라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만둣국을 먹고 나서 이 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

 

 

만둣국을 먹고 나서 부빙을 가면 딱 좋은데
부빙이 쉬는 날이라 조금 걸어서 스코프에 갔다

물론 부빙이 문을 열었어도 결국 스코프는 갔을 거야😚

 

부암동은 언덕길이지만 천천히 구경하며 걷기도 좋고 맛집도 많다

다음엔 란저우우육면 가서 우육면도 먹고 계열사 가서 치킨도 먹고 그래야겠다

만둣국 먹고 석파정 미술관에 가서 작품도 보고 단풍 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아쉽지만 스코프에서 스콘이랑 비스킷 포장해서 집으로 바로 돌아왔다

 

 

비스킷은 다음 날 먹어서 그런지 썩 맛있게 먹지 못 했는데
생크림 스콘은 촉촉하고 맛있어서 하나만 사 온 게 좀 후회됐다
다음에 또 스코프에 가면 스콘을 종류별로 사 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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