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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파란 여름 하늘 | 하겐다즈 로마 티라미수와 마드리드 츄로스, 필동함박 스타필드 하남점, 폴트버거, 스타벅스, 오크베리 스타필드 하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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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STRELLA 2025. 6. 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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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파란 여름 하늘
2025년 6월 3일과 4일 일상 기록



📍 하겐다즈 로마 티라미수와 마드리드 츄로스

전에 살던 집은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학교가 투표소였어서 사전투표보다 본 투표가 편했는데 이사를 했더니 투표소가 집에서 꽤 멀다. 본투표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이래저래 결국 사전 투표를 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개표 사무원으로 일하기로 해서 투표 당일엔 좀 마음이 급할 것 같기도 했고…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아프거나 할 수 있으니, 나는 주로 사전투표를 하는 편이기도 하다.

사전투표로 이미 한 표를 행사했고, 본투표 당일엔 개표하러 집을 나서기 전 늦게까지 누워 있을 생각이었어서 밤늦게까지 깨어있다가 전에 사둔 아이스크림을 꺼내왔다. 요즘 낮 동안 잘 만 먹고 밤에 간식을 먹는 일이 잦기는 하다.

하겐다즈 신제품, 로마 티라미수 맛과 마드리드 츄로스 맛, 나는 하겐다즈 바닐라 맛과 마카다미아넛 맛을 좋아한다. 요즘은 하겐다즈 커피맛이 좋아서 커피맛을 자주 주문하는데, 커피맛이 품절 돼서 새로 나온 로마 티라미수 맛과 마드리드 츄로스 맛을 사보았다.

그냥 새로운 맛을 먹어보고 싶었을 뿐 큰 기대는 없었는데, 역시나 티라미수 맛도 츄로스 맛도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라 나쁘지는 않았는데 엄청 맛있지도 않았다. 맛있는데 뭔가 특색 없고 조금 재미없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티라미수 맛은 티라미수 맛이 강해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라는 느낌이 조금 덜한 편이고, 마드리드 츄로스 맛은 하겐다즈 바닐라 베이스에 시나몬 맛이 더해진 맛인데, 츄로스 조각이 쿠키도우 같은 식감이어서 좋았다.

결론은 로마 티라미수와 마드리드 츄로스 모두 먹어봤으니 되었고, 커피 맛 주문해야지.


📍 맥딜리버리

선거날 당일엔 느지막이 일어나서 뒹굴 거리다가 슬슬 배가 고파서 맥딜리버리를 주문했다.

뭔가 맛도 있고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만날 먹던 거나 먹자 싶어서 맥도날드를 골랐다.

지금 사는 동네도 맥도날드에서 그렇게 멀지 않지만 전에 살던 동네는 맥도날드랑 아예 같은 동네여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면 금방 배달 주문한 음식이 도착해서 뜨끈뜨끈한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이사 오고 나서 처음 시킨 맥도날드 감튀는 좀 성에 차지 않았다. 담엔 그냥 매장 가서 먹어야지, 근데 사실 이사 오고 나서는 그거 조금 걷기 싫어서 맥도날드도 잘 안 가게 되었다.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는 없었지만 개표를 앞둔 유리몸 소유자는 버거 잘 챙겨 먹고 나서는 여지없이 스트레스로 탈이 났고, 지하철 타기 전에 마침 열려 있는 약국을 발견하고는 위장약 사서 챙겨 갔다.


📍 2025년 6월 3일 대통령 선거 개표

엄마가 다쳐서 좀 아프기도 하고, 개표하기 전에 엄마한테 잠깐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선거 당일, 친족과의 불필요한 만남을 겪게 된다면 저의 몸은 반드시 경고를 보낼 것입니다. 혹시 모를 만남과 마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발걸음을 돌려 지하철을 타러 갔고, 마침 버스를 놓치고 나서 지하철을 타려 내려온 D와 플랫폼에서 만났다.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먹겠다는 D와 함께 간단히 스프를 먹고 지정된 개표소로 향했다. 갈증이 좀 나기도 했고 늦게까지 일할 예정이니 개표소 근처 스타벅스에 있는 B를 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나왔다.

나에게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는 별 쿠폰과 사이즈업 쿠폰이 있었다. 개표장에 음료를 반입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지 않았고, 조금 더 큰 사이즈 커피를 주문하고 싶어서 사이즈업 쿠폰을 선택하였고, 이미 배앓이를 한 번 했던 차라 차가운 음료를 한 번에 마실 수는 없었고… 결국 개표장으로 입장하기 전에 남은 커피를 버리고 들어갔는데 일하는 내내 목이 타서 버리고 들어온 아아가 계속 생각이 났다🥲

아마 다음엔 안 할 것 같지만, 개표 또 하게 되면 뚜껑 있는 텀블러 챙겨 와야지…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표는 그래도 순탄하게 끝나서 생각보다 더 일찍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필동함박

개표가 늦게 끝나서 요가를 못 갈까 봐 아침 요가를 취소했는데, 개표 상황을 지켜보니 집에 일찍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일하다 다시 오전요가를 예약했다.

집에 일찍 도착하긴 하였으나 생각보다 더 높은 긴장감 하에 일을 했었는지, 예상한 것보다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길었어서 너-무 피곤했는지 이른 아침까지 잠들지 못했다. 어쨌든 예약한 요가는 가야 하니 잠깐 눈을 붙였다 몸을 겨우 일으켜 요가에 다녀왔다.

정말 움직이기 싫어서 동작 대충대충 했지만 그래도 요가 안 빼먹었으니 점심 먹으러 엄마랑 스타필드 다녀왔다.

맛있는 거 먹고 싶었는데, 딱히 생각나는 건 없고 오랜만에 필동함박에 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이 필동에 있는 필동함박 본점이었어서 스타필드 하남점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사이에 메뉴가 이것저것 많이 늘어있었다. 엄마는 클래식 함박을 주문했고, 나는 신메뉴인 까르보 뇨끼 함박을 골랐다. 신메뉴는 예상한 대로 다 아는 무난한 맛이라 맛있게 잘 먹었다.


📍 폴트버거

목이 말라서 앉은 자리 근처에 있는 폴트버거에 콜라 사러 갔다가 타코프라이즈와 콜라를 함께 파는 타코프라이즈세트가 있길래 주문해 보았다.

콜라 사러 가서 타코프라이즈랑 같이 돌아오니까 엄마가 너는 정말 하나만 먹는 법이 없다면 한소리 했다.

하지만 신메뉴는 궁금하잖아요…

요즘 요식업계 조립식 조리 음식이 일식에서 멕시칸으로 넘어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딱 그런 느낌의 음식이었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조금 성의 없는 맛이다. 멕시칸 음식도 정말 잘 만들기 쉽지 않은데 또 맛이 없기도 쉽지 않은 음식인 편이고 일단 감튀니까 맛있게 잘 먹었다.


📍 스타벅스

엄마 신발을 사러 스케쳐스에 갔다가 딱 하나 남은 스타벅스 프리퀀시 스티커를 채우려고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필요한 스티커는 미션 스티커인데 프라푸치노 먹고 싶지 않아서 리저브 매장 갈까 하다가 그냥 가까운 매장으로 가서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주문했다.

 

덜 달고 진한 말차 프라푸치노 먹고 싶어서 시럽 조금 빼고 파우더 많이, 샷 추가해서 주문했는데, 커스텀 실패로 맛이 좀 밍밍했다. 다음엔 그냥 시럽 다 넣고 파우더 추가해서 주문해 보아야겠다.

한때 말차 프라푸치노 정말 많이 마셨는데 언제부턴가 잘 안 마시다가 요즘 말차가 워낙 유행이라고 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가끔 말차 음료 주문한다.


📍 오크베리 스타필드 하남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다가 오크베리를 발견했다. 아직 지도 검색이 안 나오는 걸 보니 새로 생긴 지 며칠 안 된 것 같다.

요즘 동네 밖을 잘 안 벗어나다 보니 스타필드도 오랜만이고 오크베리는 더 오랜만이다.

아사이볼은 늘 먹던 대로 트로피컬볼에 피넛 빼고 바나나 추가, 아사이볼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다. 오크베리 매장 하나 더 늘었으니 더 자주 먹어야지🫶

나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파란 맑은 하늘과 전깃줄 사이로 보는 풍경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이 전깃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풍경을 만났으니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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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투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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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어제의 우리 덕에 지금의 우리는 그 물음에 답을 받았고, 내일의 우리를 위하여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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