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여행 기록
- 나 홀로 첫 대구 여행(부제: 대구 30분만 더 일찍 출발했더라면)
📍 버터풀앤크리멀러스 수서역사점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한다는 소식을 듣고
개관일 다음날로 바로 전시 티켓을 예매해 두었다
나 홀로 대구행 혹시나 늦게 일어날까 봐
미술관 예약도 오후로
SRT 차편도 너무 이르지 않은 시간으로 해두었는데
대구에 가서 할 일을 하나씩 늘리다 보니
대구에 너무 늦게 도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차 시간을 좀 당겨보려고 했는데
좀 일찍 도착해서 창구를 통해 표를 구해보려고 했으나
전석 매진이었고 그냥 일찍 출발한 사람이 되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버터풀앤크리멀러스에서 바스크 치즈케이크 먹었는데
부산 갈 때 먹은 그 맛이 아니어서...
📍 롯데리아 수서역사점
근처 롯데리아 가서 치즈 스틱 사 먹었다🤗
치즈스틱 사면서 내 사랑 볼빅도 사서 출발❤️
나 홀로 떠나는 첫 여행이자
첫 대구 여행이었다
올해 나의 가장 큰 근심거리이자 화두는
지각변동에 가까운 관계의 변화이다
그런 사건, 변화가 없었다면
나의 첫 혼자 하는 여행은
더 먼 미래로 미뤄졌을지도 모른다
몇 개월 전 나는
오랜 시간 많은 일을 함께한 친구
기쁠 때, 슬플 때, 화날 때 함께 한 친구
돌이켜보면 20대의 모든 시간을 함께한 친구
그런 친구와 멀어지게 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부터일까
매일 밤 고민하고 잠 못 이루고
또 많이 울고
미안하다가도 화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문득문득 괴롭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서
인간관계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말을 듣고
큰 위로를 받고 또 깨달음을 얻었다
나의 오랜 친구에게
덕분에 고마웠고 즐거웠고
가끔은 서운하거나 화도 났었겠지만
남아 있는 기억은 거의 대부분
재밌고 좋았던 일로 가득해
무한하지 않은 우리 관계는
이만 여기까지였음을 인정하고
이제 그만 괴로워하기고 했어
첫 홀로 여행을 떠나는 기차에서 쓴
미처 보내지 못 한 편지에
꼭 전할말이 있다면
이 말이 너에게 닿진 않겠지만
앞으로 너의 삶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길
📍 동대구역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편지를 쓰다 보니
금방 대구에 도착했다
덥기로 유명한 일명 대프리카
대구의 가을 어떨까 뭘 입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역시나 대구는 더웠지만
맑은 가을 하늘이
나의 첫 대구 여행을 응원하는 듯했다
파워풀 대구는 참...
📍 대구 선월만두반점
대구에 가기 며칠 전부터
둘러볼 곳과 맛집을 찾았는데
대구의 많고 많은 맛집 중에
선월반두반점을 고른 이유는
재건축으로 곧 문을 닫는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만둣집 근처엔 이미 문을 닫은 상점도 많았다
기차표를 예매하기 전에 여행 계획을 짰다면
아니면 예매를 하고 바로 계획을 짰다면
그도 아니면 딱 30분만 일찍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면
이번 여행은 매우 수월했을 거다
애매하게 점심시간에 도착했더니
이미 면류는 재료가 소진되었고
대기하는 손님이 좀 있었다
간발의 차로 만무 못 먹고 올라올 뻔...
선월만두반점의 대표메뉴인 야채만두
이름만으로는 선뜻 맛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중국식 튀김 만두 위에
야채찜을 올린 음식이었다
뭐랄까
아귀찜 속 야채만 골라 만두랑 한께 먹는 느낌
만두 자체도 맛있었는데
피가 두껍고 고기 맛이 두드러지는
중국식 만두였다
짧은 시간 동안 둘러볼 곳은 많고
이미 대기줄을 서며 시간을 쓴 터라
마음이 급해
다 먹지는 못 하고 나왔다
30분만 빨리 왔으면...
📍 빵장수단팥빵 종로본점
급하게 다음 맛집을 찾아가다가도
대구 명장 빵집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빵을 사서 나온 나👏
빵 맛은 그냥 평범한 단팥빵이었고
와서 보니 서울에도 분점이 있다😇
다음 탐방할 맛집인 달콤한메론빵
가다가 본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
예전엔 여기 이 스벅 대구종로고택점 가려고
대구 여행을 계획한 적도 있었고
어쨌거나 대구간송미술관 티켓을 예매할 땐
간송미술관과 스박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 대구 달콤한메론빵
대구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달콤한메론빵
메론빵을 별로 안 좋아하고
갈 길이 멀어 한 상바만 사 왔는데
한 상자 밖에 안 사온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
메론빵을 사서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으로
나는 증조할머니가 사시던
한옥집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한옥집을 참 좋아한다
오래된 한옥을 잘 보존하고 꾸며서
이렇게 카페로 만들어 놓으니
정말 운치 있고 좋다
갓 나온 메론빵과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은
테이블도 이렇게 소반 모양이다
갓 나온 메론빵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는데
가져와서 다음날 먹은 메론빵이 정말 맛있었다
날은 덥고 상큼한 게 먹고 싶어서
더현대 오크베리 가서 트로피컬볼 먹고 싶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아... 정말 30분이 아쉬워서😭
📍 대구간송미술관
하늘은 맑고 푸르고 높고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관에서 바라본 전경이
정말 멋졌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첫 전시인
세상과 함께 보배 삼아
여세동보 전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다시 한번 보기 위해
고민 없이 대구행 기차표를 끊었다
미인도는 상설전시가 아니라고 했는데
언제 다시 또 볼 수 있을까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의 뜻을 이어받은 미술관 그 자체의 가치
전시와 전시 기획 설명 모두 좋았는데
건축물의 모양과 차경까지 훌륭하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대구간송미술관을 찾고 싶다
📍 대구 헤이차일드
대구 사람들은 안 먹는다고 하지만
대구에 왔으니 꿀떡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미술관에 오래 머물렀던 탓에
꿀떡은 결국 먹지 못했고
아사이볼 대신 젤라또라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동대구역 근처에 있는 헤이차일드를 찾아갔다
시원하고 상큼한 게 먹고 싶었던 만큼
소르베 종류를 먹었는데
과일을 그대로 젤라또로 재현한 맛이었다
📍 맥도날드 잠실역점
얼마 전에 언니와 얘기하다가 했던 말인데
나는 아무래도 불안도가 높은 사람인 것 같다
그런 것 치고는 잘 돌아다니지만🙃
대구 정말 좋았지만
서울행 SRT를 탄 순간 안도감을 느꼈고
잠실 맥도날드에 도착하니 편안했다
대구는 이제 내게 간송미술관 도시다
대구간송미술관 옆에는
야구경기장인 라이온즈파크도 있다
올래부턴 이제 야구 보러 가는 재미도 알았으니
야구도 보러 가고
철마다 간송미술관 풍경도 구경하고 싶다
우리 자주 보자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