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산 여행이 정말 힘들었던 이유는
일단 엄마와 나의 여행 취향부터가 맞질 않았고
취향 차이를 최대한 좁혀 선택한 장소 중에서
엄마와 내가 가본 곳과 이모가 가본 곳을 제외
콘서트와 기차시간 사이에서 애매하게 남은 시간 가운데
거리 상 못 갈 것 같은 곳은 제외
이렇게 하니 갈 곳이 정말 없다는 거였다
나야 그냥저냥 어딜 가도 괜찮겠지만
엄마와 이모가 만족해 하는지 계속 눈치가 보여서
사실 이모 좋은분이셔서 눈치 볼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는 그런...
시간이 부족해서 더 좋은 곳을 못 가는 게 매우 아쉽기도 했다
아무튼 그래서 결국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근처에 있는 동백섬을 가보기로 했고
동백섬을 향해 걷는데
급하게 컨디션이 나빠져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나는 카페에서 쉬기로 했다
이번에 깨달은건데 더운 날씨가 내 컨디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부산에선 빨간 열매가 잔뜩 달린 가로수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뭔 나무인지 궁금해서 열심히 검색을 해보았는데
먼나무였다🤭
이맘때 서울의 가로수는 냄새 나는 은행나무 천지인데
부산 가로수는 귀여운 열매가 달린 이름도 귀여운 먼나무🙃
엄마랑 이모가 조선 호텔 로비 카페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조선 호텔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가까운 (사실은 꽤 멀었던)
스타벅스에 앉아서 엄마와 이모를 기다렸다
조선호텔이나 스벅이나 라고 한다면...
뭐 객단가가 다르잖아요🤷♀️
굉장히 넓은 스벅이었고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층간 이동이 편리했지만
건물 규모가 꽤 있는 편이라
화장실이 저엉말 멀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관찰한건데
부산 사람들은 창가에 앉지 않는다
큰 통창 밖으로 애매하게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마 보겠다고 창가에 앉은 사람은 외지인
동네분들은 주로 안쪽 자리를 선호하시는 것 같았다
원래는 부산 깡통시장에 가서 깡돼후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그냥 떡볶이만 먹고 다시 출발했다
얼른 떡볶이만 먹고 이동한 이유는
바로 영도대교🙃
영도다리 영도다리 이름만 들었지
이번 부산 여행에서 처음 눈으로 보았다
(왔다갔다 하면서 보았지만 영도대교였는지 몰랐을 수도 있고🙃)
부산 여행 계획을 짤 때 엄마가 영도대교 도개식을 꼭 보고싶다고 했는데
마침 영도대교 도개식이 토요일이라
금요일 콘서트를 보고 토요일 서울로 출발할 때
도개식을 보고 출발할 수 있도록
기차 시간을 오후로 잡았다
영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개식 가동교라고한다
원래는 매일 하던 도개식이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중단되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