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는 핑계고[SRT 수서역 버터풀앤크리머러스, 부산역 원조밀면, 차이나타운, 부산 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 이재모피자 부산역점, 이흥용과자점,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롤온 향수]
2023년 12월 부산 여행 기록 - 임영웅 콘서트는 핑계고
여행은 역시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사가지고 출발해야 하는데
기차로 가는 여행이니 수서역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맥모닝 대신이니까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먹고 출발할까 하다가
수서역에 버터풀 앤 크리머러스가 있다길래
버터풀 앤 크리머러스로🙃
버터풀 앤 크리머러스(BUTTERFUL & CREAMOROUS)는
크림이 잔뜩 올라가 크루아상과 바스크치즈케이크가 유명하다는데
SRT 타기 전에 간단하게 먹을 거라서
크루아상 대신 먹기 편한 모카번과 바스크치즈케이크를 주문했다
치즈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지만 꽤 맛있게 먹었다
그도 그럴게 바스크치즈케이크 첫인상이
아, 달다! 였고
반숙에 가까운 촉촉함 크림치즈케이크는 굉장히 부드러웠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원래 이렇게 축축한 질감인 게 맞다고 들었다
가방에 책 한 권 넣어뒀다가 아침에 나오면서 뺐다
여유 있게 책 읽을 시간도 없을 것 같고 책 읽고 싶으면 그냥 이북 읽으면 되니까
아마 다음 여행부터는 아이패드도 뺄 것 같아
바리바리바리스타 보부상도 재능이고 체력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이제 나에겐 딱 여행 짐 외에 뭘 더 들고 다닐 체력이 없다🥲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밀면을 먹으러 갔다
부산 여행을 처음 갔을 때
춘하추동에서 밀면을 먹었는데
엄마는 그 밀면을 되게 맛있게 먹었는지
부산에 가면 항상 밀면을 찾는다
그래서 부산역에 점심시간 즈음 도착하는 열차를 예약하고
부산역 근처 밀면집을 알아보았다
원조부산밀면
꿩으로 육수를 내는 밀면집이라고 한다
나는 비빔장과 육수를 모두 넣어주는 물비빔면에 수육세트를 먹었다
다 같이 먹을 만두도 한 판 주문
전반적으로 깔끔한 집이고
꿩육수라고 하지만 특이한 맛 같은 건 못 느꼈다
면이 쫄면에 가까울 정도로 쫄깃해서 호불호는 조금 갈릴 것 같은 느낌
같이 간 이모는 면이 쫄깃해서 좋았다고 하는데
나는 쫄깃한 맛이 싫지는 않았지만 왠지 쫄면을 먹는 느낌이 났다
시티 투어 버스를 타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차이나 타운 가서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 부산 여행을 했을 때
차이나타운 맛집이라는 신발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었다면 이제는 줄을 서서 먹는 맛집이 돼서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이 쏙 들어갔다
또우장을 한번 다시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건 나중에 대구에 가면 먹어봐야지
부산 여행의 목적은 이모와 엄마의 임영웅 콘서트 관람이었지만
어쨌든 1박 2일의 여정이니 공연 앞뒤로 뭘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해서
부산 여행 가기 전부터 여행 내내 정말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나의 취향은 최대한 숨겨야 하지만
엄마와 이모의 취향은 최대한 반영해야 하며
엄마와 이모 각각 부산을 여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각자 가본 여행지를 모두 제외
첫날은 콘서트를 봐야 하기 때문에 해운대에서 먼 곳으로는 갈 수 없고
둘째 날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해운대와 부산역에서 먼 곳으로 갈 수 없다
그리고
어머님은 카페가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
그래서 첫날 여행으로 선택한 것 이 부산 시티투어 버스
부산항대교를 건너보고 싶었는데
마침 부산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 코스에 부산항대교가 있었고
시티투어버스는 부산역(스타벅스 부산역라마다점 앞)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딱 좋겠다… 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지🫠
왜냐면 일단 이모는 직접 운전을 해서 부산항대교를 건넌 적이 있었고
이날 부산은 매우 매우 더운 날씨였는데
겨울이다 보니 에어컨 가동을 하지 않은 채 운행을 했다
덕분에 창에 김이 서려서 창 밖이 잘 보이지 않았고
버스 안이 너무 답답해서 괜히 엄마와 이모 눈치를 보게 됐다🥲
참다 참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시티투어버스에 전화하시는 걸 들었는데
그때는 이미 시티투어버스가 부산역에 거의 다 돌아온 상태기도 했고
얼핏 듣기로는 응대한 직원이 시티투어 버스는 밖을 구경하는 버스가 아니고 부산 시내를 관광하기 위해 도는 버스라고 하시더라🤷🏻♀️
사실 뭐랄까 시티투어 버스 노선도 좋고 편한데 중간중간 나오는 방송이 너무 거슬렸어…
“참교육 시킨다” 뭐 이런 말도 나오던데
엑스포를 준비하던 도시의 시티투어버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감성 너무… 네…😊
tmi지만 나는 목이 말라서 투어버스를 타기 전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샀고
버스에 들고 탈 수가 없어서 버스 앞에서 원샷을 했다
그렇다면 뒷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버스를 타는 내내 배가 아팠지요😉
그래서 부산항대교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다
그 기억 외 사실 남은 기억이 거의 없다
버스가 매우 답답해서 힘들기도 했고...
시티투어버스는 중간에 내릴 수도 있고 또 환승도 가능해서
우리처럼 시간이 촉박해서 한 바퀴 타고 돌아오는 사람보다는
일찍부터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구경도 하고
버스투어에 온전히 하루를 다 쓸 수 있는 여행객이 타기 좋아 보였다
전부터 다대포에 꼭 가보고 싶었던 터라 다대포 가는 노선으로 환승해 보지 못한 게 좀 아쉽더라
아마 다음 여행 땐 아침부터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부산 곳곳을 좀 돌아보지 않을까...
이번 여행에선 이재모피자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워낙 대기가 많다고 해서 엄마 공연 보는 동안 혼자 가야 하나 이래저래 궁리를 했었다
마침 우리는 부산역에 조금 애매한 저녁시간인 5시쯤 도착했고
이재모피자 부산역점은 매장이 매우 매우 커서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다길래
이재모피자에서 저녁을 먹었다
(버스가 부산역에 도착하기 전에 테이블링으로 미리 대기 인원을 확인했다)
혹시나 엄마가 무슨 부산까지 와서 피자를 먹냐고 할까 봐
요즘 부산에서 제일 핫한 곳이니 가보자고 미리 몇 번 말해뒀다🫠
샐러드 하나 시키자고 해서 리코타치즈샐러드랑
오븐치즈스파게티, 이재모크러스트 S 이렇게 시키고 나는 음료 하나를 주문했다
음료는 리필이 안 되는 대신에 컵이 아주아주 크다
워낙 평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그냥 옛날 맛이 나는 피자집이다
그래서인지 엄마와 이모에게는 생각보다 더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두 분 다 만족해하고 맛있게 드시니 나도 맘이 많이 놓였어🥹
이재모피자에서는 무조건 치즈크러스트를 먹는 거라길래 치즈크러스트 시켰다
솔직히 맛은 흔한 옛날 피자 맛이었는데
임실 치즈를 쓴다더니 먹어 본 피자 중에 치즈가 월등하게 좋았다
우리 동네에도 임실치즈를 쓰는 피자집이 있는데 거기도 물론 치즈가 좋지만
이재모피자 치즈가 조금 더 나은 것 같은 느낌
아무래도 회전율 생각하면 동네 피자집 보다 이재모피자 치즈가 선도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주문할 때는 피자가 작아서 양이 너무 적지 않을까 싶었는데
치즈가 많이 들어있는 묵직한 피자여서 그런지 양이 적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 그리고 이재모피자는 뭔가 이재모 아저씨가 하는 피자집 같았는데
이재모 할머니라고 하더라
어쩐지 매장 내외부를 보면 기독교적 색채가 좀 강한 편이라
아 아저씨 되게 독실하신 분인가 보다 했는데
이재모 할머니였어🙃
나는 분명 배가 아팠지만 내색 없이
이재모피자에서 피자도 먹고 콜라도 잔뜩 마시고
그래서 엄마와 이모를 벡스코까지 가서 배웅하지 못하고 역에서 미리 헤어졌는데
나는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어✊
나는 사려고 했던 걸 다 사고 무사히 체크인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향수만 사고 호텔로 가려다 이흥용과자점에서 빵을 샀다
역시나 올해도 소금빵은 살 수가 없었고...
점원분에게 추천받은 빵을 샀는데
전부다 그럭저럭 맛이 괜찮았다
이번 부산 여행의 목적 중 하나 신세계 샌텀시티점에서 향수 사기🤗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롤온 퍼퓸 오일(BYREDO BAL D'AFRIQUE L'HUILE PARFUM)을 구입했다
평소 쓰던 바이레도 발다프리끄 바디워시 향이 좋아서 향수를 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향수는 잔향이 달라지니까
오일베이스인 롤온 향수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왕 사는 김에 부산 갔을 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당장 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참다가 부산에서 구입했다❤️
바이레도 발다프리끄 역시나 마음에 드는데
롤온향수 생각보다 향이 강하지 않아서 다 쓰면 일반 향수로 다시 살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향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시간이 긴 것 같아서
이거 다 쓰고 나면 어떤 걸로 다시 살지 알게 되겠지 뭐...
아 물론 저는 무사히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원샷하고 다섯 시간인가 여섯 시간 만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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