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겨울은 너무 어려워[해리단길 금송덕미 커피 그라니타와 배와쌀 그라니타, 해운대 바다, 할리스 부산해운대점 아이스 바닐라 딜라이트, 개미집 국제시장본점직영점 낙삼새]
2023년 12월 부산 여행 기록
- 부산의 겨울은 너무 어려워
임영웅 부산 콘서트는 늘 벡스코에서 했다
그래서 일단 부산콘 티켓을 확보하고 나면 바로 해운대 호텔부터 예약한다
해운대에는 바다도 있고 호텔도 많고
또 지하철 2호선 벡스코역에서 해운대역까지 두 정거장 밖에 되지 않기 때문
5월에 임영웅 상암 콘서트를 하게 되면서 규모도 일정도 꽤 변할 것 같지만
올 부산 콘서트도 벡스코에서 한다면
어김없이 티켓팅 후에 해운대 호텔부터 예약할 듯싶다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모두 푼 후 해리단길로 걸어 나왔다
작년 12월은 정말 겨울답지 않게 포근했고
내가 부산에 머무는 동안은 서울도 굉장히 따뜻했었다고 했다
그러니 남쪽 해안가 동네 부산은 어땠을까
정말 너무 더워서 코트를 벗고 얇은 니트 원피스만 입고 나왔고
혹시나 추울까 싶어서 두르고 나온 목도리는 호텔 밖으로 나오자마자 풀러 버렸다
해리단길 많고 많은 카페 중에 내가 고른 카페는 바로 금송덕미
도대체 카페가 왜 싫은지 모르겠지만
엄마도 친구 만나는 날엔 밥 먹고 카페 가서 빵 먹고 커피 마시는 거 다 알고 있지만🤷🏻♀️
아무튼
어머님은 카페가 싫다고 하셨고🎵
공연 보러 가신 어머니 같이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찾아가 보았던 카페🎶
엄마가 공연을 보는 동안만이
오롯이 혼자 여유를 부리며 카페에 앉아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고른 카페다
금송덕미는 호텔 컨시어지를 콘셉트로 한 카페다
건물 2층에 있는 카페고 컨시어지 덕미로도 표기하기 때문에 자칫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호텔 컨시어지 콘셉트에 맞게
계산대가 키링이 잔뜩 걸린 벽을 둔 호텔 컨시어지 데스크 모양이다
매장 한쪽에 이렇게 판매하는 케이크를 진열해 둔다
시즌별로 케이크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은데
상시판매하는 케이크는 주로 치즈케이크 류
치즈케이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부산으로 출발하면서 아침에 이미 치즈 케이크 한 조각을 먹었기 때문에
딸기 티라미수를 골랐는데 아쉽게도 딸기 티라미수는 이미 품절이었다
예전에 르쁘띠베르 딸기미수를 좋아했어서
딸기 티라미수 되게 반가웠는데…🥲
봄처럼 더웠던 겨울이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었던 12월의 금송덕미
문을 닫을 시간에 가까워진 저녁 시간에 카페에 도착해서
매장에는 사람도 많이 없었고
또 딸기 티라미수도 없고…😭
자리를 잡고 나서야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 빼고 다 테라스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날이 정말 더운 날이라 나도 테라스로 나갈까 했다가…
테라스 테이블 뭔가 흥겨워 보여서
음 저는 그냥 안에 있기로 해요😇
금송덕미 카페 내부는 호텔 컨시어지 콘셉트답게 깔끔하고 모던하다
보태보태 하다 보면 끝이 없는 게 인테리어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 적당한 타협이 필요한데
그걸 정말 잘 한 집 같았다(물론 온전히 내가 느낀 주관적인 생각😉)
모르긴 몰라도 공사하는 내내 자주 와서 지켜보고 꼼꼼하게 확인했을 것 같은 그런…
키링이 걸린 가벽은 콘셉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효과도 있지만 주방 내부를 잘 가려준다
위생등급 체크할 때도 그렇고 오픈 주방이 내부 모습을 그대로 다 보여주기 때문에 더 위생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오픈 주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노점상도 오픈 주방인걸요🤷🏻♀️
눈에 보인다고 더 깨끗하게 쓰는 것도 아니고 안 보인다고 더럽게 쓰지 않아요
주방은 이렇게 그냥 손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제일 속 편하고 보기 좋다
딸기 티라미수가 없어서 케이크 대신 음료를 두 잔 주문했다
금송덕미 시그니처 음료인 그라니타
그라니타는 상시 판매인 커피 그라니타와 시즈널 그라니타가 있는데 둘 다 맛보고 싶었고
부산엔 아마 다음 임영웅 콘서트 할 때나 또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온 김에 다 먹어보지 뭐
케이크 대신 음료 두 잔 주문했다고 했지만
딸기 티라미수 있었으면 아마 그것까지 다 시켰을 듯...😉
커피 그라니타는 프로즌 에스프레소에 크림과 청키슈가가 올라간 음료고
시즈널 그라니타는 배와 쌀 그라니타로 배와 쌀로 만든 셔벗 위에 헤이즐넛 크림과 오렌지제스트가 올라간 음료다
그라니타는 음료라기보다는 얼음 입자가 굵은 소르베라고 보면 된다
사실 먼저 올린 사진은 먹다 찍은 사진이다
사진 찍고 음료를 조금씩 맛보다가 앨범을 보니 뭐 사진을 이렇게 찍어놓고 먹고 있나 싶어서
음료 다 뒤로 돌리고 허브 다시 잘 세우고 뭐…🤗
그라니타 맛있었는데 커피 그라니타보다는 시즈널 그라니타인 배와 쌀 그라니타가 더 맛있었다
커피 그라니타는 뭔가 상상한 그대로의 맛이었고
배와 쌀 그라니타는 흔히 탱크보이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오렌지 제스트가 얹어져서 밸런스가 정말 잘 맞는 디저트가 됐다
디저트에 오렌지를 잘 쓰면 맛이 한 층 고금스럽고 풍부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디저트에 들어간 쌀은 알 덴테 정도의 식감을 좋아해서 조금 눅눅한 쌀이 아쉬웠지만
내 취향과는 별개로 얼음 입자가 굵은 그라니타엔 눅눅한 쌀이 맞는 것 같다
메뉴 개발하시는 분이 되게 섬세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딸기 티라미수 못 먹은 게 더 아쉬웠다
그라니타를 시즌별로 맛보고 싶은데
올해는 부산 더 자주 가볼 수 있을까🤔
나는 사실 식탐에 비해서 입이 짧은 편이라
(B가 해준 말이지만 엄마가 듣고 분노한말… 하지만 분명 식탐에 비해서라고 말했음🤗)
음식 한 두 입 먹으면 안 먹고 싶어 지는데(그렇다고 안 먹지는 않음😉)
혼자 와서 단 음료 두 개나 시켜놓고 앉아있으니
얼마 못 먹고 물이나 계속 들이켰다
그 모습을 살펴보신 사장님일까 직원분일까
아무튼 최소매니저 이상이신 것 같은 분이 얼음물을 한잔 더 챙겨주셨다
(안에서 정수물 얘기가 들렸는데 그게 날 챙겨주라고 하신 거였던 것)
호텔 컨시어지가 콘셉트라는 카페라더니 5성급 그 이상의 서비스를 보여주셨고👍
부산에 다시 가면 꼭 다시 들려야지 마음먹었다
다음엔 조금 일찍 가서 케이크도 꼭 먹어봐야지😚
금송덕미는 9시까지고 콘서트는 그보다 늦게 끝나서
카페 문 닫기 전에 미리 해운대 바닷가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지난 콘서트 땐
부산 바다도 못 보고 올라갔었네
그땐 뭐가 그렇게 바쁘고 분주했다
해변가 모래가 정말 고와서
운동화를 신고 걷는데도 기분이 엄청 좋았다
목적지는 할리스 부산해운대점
서울콘 때 할리스에서 엄마를 기다렸던 터라
부산콘도 할리스에서 기다리고 싶어서 부러 할리스를 찾아봤는데(실은 바닐라 딜라이트 마시려고🙃)
바닷가 바로 앞에 늦게까지 운영하는 할리스가 있었다
아니 그런데 한 건물에 할리스와 커피빈이 붙어있다니🤭
할리스는 역시 바닐라 딜라이트
뭔가 고급스러운 맛은 아닌데 가끔(실은 자주) 생각나는 맛이다
조금 전 카페에서 나온 사람은 디카페인 바닐라 딜라이트를 벤티 사이즈로 주문합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다시 찾은 해운대엔 늦은 시간까지 사람이 많았고 할리스도 사람들로 붐볐다
개미집 국제시장본점직영점
지난번엔 공연 끝나고 엄마가 배가 너무 고프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아무 집이나 들어갔다가
맛이 없어서 다 남기고 나왔던 터라 미리 야식을 먹을 곳을 찾아놓았다
낙곱새 맛집으로 유명한 개미집이 해운대에도 직영점이 있었다
공연이 끝났다는 엄마 전화를 받고 하늘색 방석을 든 아주머니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개미집에 자리를 잡고 엄마를 기다리니
하늘색 방석을 하나씩 든 엄마와 이모가 나타났다🙃
낙곱새가 유명한 집이지만 엄마도 나도 대창을 안 먹어서 낙삼새를 주문했다
음식이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대체로 짜도 너무 짜서... 콩나물 많이 넣어 먹었고
낙지는 별로 보이질 않아...
그냥 낙곱새 시켜서 대창을 빼고 먹을걸
기름진 대창이 안 들어가서 맛이 더 짠가 싶기도 했고
유명한 맛집이라는데 한번 와봤으니 됐다 싶었다
날은 너무 덥고 야식은 너무 짜서 아아 너무 생각났고
결국 호텔 들어갔다가 도로 나와서 맥도날드 갔다 왔다
혹시 나만 더운 건가 싶어서...
금송덕미에서 오늘 날씨 혹시 부산사람한테는 덥지 않은 날씨냐고 여쭤봤는데(원래 스몰톡 못 하는데 워낙 친절하셔서 용기 내봄)
부산사람들한테도 따뜻한 날씨라고 하셨지만
나는 겉옷 안 입고도 더워서 반팔 생각나던데
걷다가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패딩 차림이었고...🫥
이번 부산여행은 온통 더웠던 기억과 금송덕미 밖에...🫠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부산 동백섬, 깡통시장, 영도대교 도개식, 삼진어묵] (1) | 2024.03.31 |
---|---|
부산여행 (0) | 2024.02.29 |
임영웅 콘서트는 핑계고[SRT 수서역 버터풀앤크리머러스, 부산역 원조밀면, 차이나타운, 부산 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 이재모피자 부산역점, 이흥용과자점,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롤온 향수] (3) | 2024.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