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일상 기록 - 응 나 진짜 츄러스 때문에 여의도 갔다 옴
응 칭구야 나 진짜 츄러스 먹으러 여의도 갔다 옴🤗
원래는 이날 B와 약속이 있었고 오전에 폭설로 약속을 취소했다
하지만 나는 나가고 싶었어
왜냐면 14일까지 하는 츄레리아 팝업 매장에 이날 꼭 가고 싶었거든
더현대 서울 팝업이 끝나면 판교 현대에서 팝업을 하고
그다음은 연남점 오픈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더현대 서울 팝업에서 먹는 게 가장 쉽고 편한 것 같았다
그래서 갈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이미 집 밖으로 나와있는 아리에게 연락을 했다
아리가 간다고 하면 가는 거고
안 간다고 했.. 어도 왠지 갔다 왔을 것 같다
거의 매번 언급하는 그놈의 코로나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이 한창인 동안 나는 진짜 집 밖으로도 거의 안 나갔기 때문에
생활반경이 엄청 한정적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베이글만 먹으러 광화문 갔다 오고 그런다
생각해 보면 예전엔 광화문 정도는 그냥 마실 가듯 다녀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그 반경이 점점 넓어진다
그래서 정말 츄러스만 먹으러(결국 츄러스만 먹은 건 아니지만) 여의도에 다녀온 것
츄레리아(XURRERIA)
폭설을 뚫고 더현대에 갔다 올 정도로(그런데 사실 눈은 거의 안 맞음)
아리와 내가 츄러스에 열정적이었던 이유는
츄러스 약간 한이 서린 음식이어서 그래…
아리는 스페인 갔을 때 츄레리아 문 닫아서 못 먹고 왔고
나는 파리 튈르리 공원에서 파는 츄러스를 못 먹고 돌아왔다
튈르리 공원에서 파는 츄러스가 맛있었다고 친구들 다 먹고 왔다는데
나만 못 먹고 왔어…
뤽상부르 공원 제일 좋아했지만 튈르리 공원도 좋아해서
수업 끝나면 튈르리 공원도 자주 갔는데
츄러스가 맛있었다는 걸 나 빼고 친구들은 다 먹어봤다는 걸
한국 돌아와서 알았네…🥲
아무튼 그래서 쇼콜라떼와 함께 먹는 츄러스 츄로 꼰 쇼콜라떼(Churro con Chocolatte) 먹으러 부러 더현대 서울에 다녀왔다
예상대로 츄레리아 줄은 길었는데 줄이 생각보다 빨리 빠지는 편이라
안내선 밖에서 서서 출발했는데도 츄러스를 받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적극적으로 가자고 한 사람: 황조롱이
먹고는 싶은 데 가기는 귀찮다고 한 사람: 임아리
늦게 도착한 사람: 황조롱이
줄 선 사람: 임아리
츄러스 산 사람: 임아리
테이블 찾아서 자리 잡은 사람: 임아리
그리고 오늘 츄러스 값 보냈는데 자기가 산 셈 치라고 하면서 안 받았다🫠
네… 저는 양심이 없는 새입니다🐦
아무튼 양심 없는 나는
먼저 와서 기다린 아리 덕분에
더현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자리에 앉아서 따뜻한 츄러스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츄로 꼰 쇼꼴라떼(추로스+쇼콜라떼 세트)를 각각 하나씩 먹었다
안내문에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1인당 2세트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포장해 갈 츄러스는 나중에 다시 줄을 서서 구매했다
나는 유럽에서 츄러스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원조 츄러스 맛과 비교해 볼 수는 없었고 그냥 맛있었다
정말 생소한 맛이냐고 하면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스페인에서 츄러스를 먹어 본 아리 말에 의하면
츄러스 맛은 현지 맛을 제대로 구현했지만
쇼콜라떼는 좀 묽은 편이라고 했다
대체로 평이 거의 비슷한 듯하다
스페인에선 꾸덕한 쇼콜라떼가 너무 달아서 잘 안 먹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묽은 쇼콜라떼는 나름 현지화 전략이 아닐까 생각했다
스페인산 기름을 쓴다고 하는데
기름이 아주 깨끗했다👍
분업화된 작업을 직원들이 교대로 번갈아가면서 하는데
저 츄러스 만드는 작업이 매우 힘들어 보였다
사람도 많고 일이 힘들 텐데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다
츄러스는 시나몬 설탕, 일반 설탕, 플레인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데
나와 아리는 모든 세트를
시나몬 두 개, 일반 설탕 두 개, 플레인 한 개 이렇게 선택했다
각각 츄러스 모두 맛있었고 각각의 매력이 있었는데
달달한 걸 좋아하는 나는 일반 설탕을 뿌린 츄로스를 쇼콜라떼에 찍어 먹는 게 제일 좋았다
츄로스 먹었더니
아리가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했고
나는 며칠 전부터 간짜장이 먹고 싶어서 유방녕에 갔다
명장짜장면 사진만 보고 간짜장인 줄 알았는데
그냥 짜장면에 고추와 새우를 올린 것이었어…🥲
그래도 음식은 정말 빨리 나온다
주문 넣고 거의 바로 나왔다
정작 패스트푸드인 파이브 가이즈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 파이브 가이즈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츄레리아로 간 건지
지난달까지만 해도 테이블링 넣고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주문을 겨우 했던 파이브 가이즈는
이젠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한 것 같다
밥을 먹고 다시 츄러스를 포장하고 마얘에서 밀푀유와 에끌레흐를 사 왔다
점심시간 즈음에 도착했을 때는 두 개의 튀김기를 다 사용했다고 했는데
다시 줄을 섰을 땐 한 개의 튀김기만 사용하고 있었고
줄이 꽤 길었는데도 금방 츄러스를 살 수 있었다
새로 받은 츄러스가 갓 튀긴 거였다며
아리가 한번 먹어보라고 입으로 넣어주었는데
츄러스가 목젖을 강타하였고 덕분에 지금 좀 부어있다🫠
갓 튀긴 츄러스는 사실 살짝 식은 거랑 크게 다른 건 모르겠다
목젖이 아파서 그랬을지도…😉
지난번 더 현대에 갔을 때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마얘
대략적인 위치를 알아서 계속 그 근방을 돌아다녔는데도 못 찾았는데
이번엔 바로 눈에 보였다
아무래도 그날 너무 지쳐서 매장이 눈에 안 들어왔던 것 같다
밀페이 바니와 에끌레흐 바니 그리고 마카롱을 구입했다
전엔 밀푀유와 레몬 타르트를 먹었었는데
이번엔 밀푀유와 에끌레르를 주문해 보았다
밀페이 바니 지난번엔 좀 눅눅한 느낌이어서 다시 먹어본 건데
매장에서 바로 받아서 먹은 것도 좀 눅눅했고
뭣보다 페이스트리가 좀 많이 짰다…
라니가 마얘 맛이 점점 변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리는 에끌레흐 바니가 더 맛있다고 했고
나는 그래도 밀푀유가 더 낫긴 하더라
급하게 약속을 잡고 급하게 만나서
퇴근 시간 전에 급하게 돌아가야 해서
우리는 짧은 시간에 많이 먹고
카페에 앉아서 여유 부릴 시간도 없이 헤어졌다
덕분에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한숨 돌리는데
B에게서 연락이 왔고 우리는 다시 약속을 잡았다
명륜진사갈비
이번엔 우리의 추억의 동네로 약속을 잡았다
B도 나도 중고등학교 내내 학원을 다녔던 동네
정말 오랜만에 갔더니 건물도 많이 바뀌고
동네가 좀 달라졌다
뭔가 고기가 쭉쭉 들어가는 날이라 계속 굽다가 갑자기 배가 차서
환경부담금 내고 나올 뻔했어…🫠
그리고 늘상 우리의 만남이 그렇듯
밥 먹고 하남 스타필드 가서 다이소 쇼핑하고
완전히 지쳐서 폴바셋에 자리 잡고
콜드브루 모카 프라페 마시기❤️
모카 프라페 정말 모든 피로를 풀어주는 맛이고
꼭 밀크 아이스크림 추가해서
초콜릿 토핑과 같이 먹어줘야 한다😍
그리고 다시 츄레리아 츄로 꼰 쇼콜라떼
아리가 갓 나온 츄러스는 좀 느끼해서 많이 못 먹겠는데
식은 츄러스는 느끼한 맛이 전혀 없어서
오히려 포장해 간 츄러스를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느끼한 거 싫어하는 엄마도
츄러스 다섯 개를 다 먹었다
한 개 먹고 그만 먹을 줄 알았는데…
물론 쇼콜라떼는 아예 뚜껑 여는 것도 막길래 내가 두 잔 다 먹었다🙃
요즘 저녁 이후로는 뭘 먹지 않기로 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츄러스를 먹어봤다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새해 다짐은 지켜야 해서
그다음 날 츄러스를 다시 먹어 보았는데
식은 쇼콜라떼는 생각보다 꾸덕해지지 않아서 먹기 나쁘지 않았지만
실온에 둔 츄러스는 좀 딱딱해져서 맛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코코아에 츄러스를 담갔다가 듬뿍 찍어먹으니
뭐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그래도 딱딱하지 않은 식은 츄러스 나도 먹고 싶어
내일 또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