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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전직 휀걸이고요 특기는 머리수 채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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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STRELLA 2025. 1. 2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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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전직 휀걸이고요
특기는 머리수 채우기입니다
- 2024년 12월 일상 기록



인생 가장 중요한 시기에
느닷없이 휀걸이 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바로 저예요🙋‍♀️
(사실 우리 어머니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그렇다 나는 전직 휀걸
특기는 머리수 채우기다

내란성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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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스트레스를 주체하지 못하겠어서
여의도에 다녀왔다

마침 I도 갈 생각이라길래
약속을 잡고 여의도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더현대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단 한마디도 나눠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접점이 없었던 I와는
우연히 만나서 말을 트게된 후
갑자기 급하게 친해져서
만난 지 6개월 만에
집회도 같이 가보고 그렇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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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츄레리아 산로만에서
추로스 먹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오크베리 트로피컬볼❤️

어떻게 우연히 처음 만난 깃발이
케이팝 망령 인권 조합

그렇다 나는 해체로
덕질할 아이돌이 사라진
케이팝 망령👻

어쩌다 보니 시국 덕에😇
다시는 꺼낼 일 없을 줄 알았던
응원봉을 찾아 꺼내 들었다

조금만.. 실은 좀 많이? 부지런해서
예정된 방정리를 끝냈다면
나 어쩌면 응원봉 없었을 수도

어쨌든 이제는 들을 일이 없는
응원봉이라도 가지고 있었던 덕에
내내 손이 외롭지 않았다

여의도 강바람은 매서웠지만
하늘은 참 맑았던 날

앞으로 전진하는 동안
대학생 연합이 계속 시야에 있었고
깃발 사이로 모교 깃발도 지나갔다

카카오페이지 최고 인기작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아직 안 봄)
패러디 깃발도 발견했다

발 빠르고 재빠른 사람들

인파를 뚫고 걷다가
더 이상 안쪽으로 진입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른쪽으로 빠졌는데
각종 포장마차와 쉬는 사람들로 뒤엉킨 곳
뭔가 집회에 온 것 같지 않은
그냥 어수선한 곳이었다

아..
나 응원봉 들고 다만세 부르러 왔는데
왜 노래부르는 사람들 없어요🤷‍♀️

응원봉만 괜히 껐다 켰다 하다가

겨우겨우 터지는 데이터를 잡고
휴대폰으로 탄핵소추 의결을 보다가
투표 불성립된 걸 보고
짐을 챙겨 일어났다

한 번에 될 거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그래도...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알고 보니
우리가 앉아있던 곳은
알 수 없는 곳이라나

어쩐지 아무것도 없어 보이더라니...🥲

왜 그런 말도 있다(아니다)
휀걸 가라사대
조공지중조공은 인간 일지어다

우리는 이걸 人間조공이라고 불렀는데
휀걸을 벗어나니
왠지 쓰면 안 될 것 같은 말.. 이네...🙊

아무튼
人間조공이 뭐냐면
팬이 내 아이돌 기를 살려주기 위해
공연장에 가서 응원봉을 켜고
팬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비록 자리가
아이돌이 면봉보다 작게 보이는
공연장 저 꼭대기,
하느님이랑 하이파이브도 할 수 있다는
그 하느님석일지라도...

전직 휀걸이 었던 나는
내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고척돔에서 하는 합동콘
제일 꼭대기 하느님 석을 예매한 적이 있다

노랫소리는 울려서 뭉개지고
무려 전광판을 나시카로 봐야 했지...

그렇다 휀걸로서의 나의 특기는
머리수 채우기

비록 다만세는 못 부르고 왔지만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기꺼이 머리수를 채우고 왔다며
위로를...

그리고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엔
과일과 와인을 사 와서
간단히 축하를 했다

비록 광장에서 가결 소식을 듣지는 못 했지만
엄마와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기뻐서 물개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이제
광화문으로 머리수를 채우려 가려는데
그날은 오전부터 계속 바쁜 날이었고
늦게나마 출발했지만
이미 집회는 마무리 직전...

네 집회에 참여는 못했지만
베이글은 먹으러 갔습니다😉

광화문에 왔으니
포비 잠봉뵈르와 허니밀크 베이글을 먹었다
아 스프레드는 역시 무화과❤️

몸이 좀 안 좋은 날 부러 나온 터라
달달한 광화문라떼 주문했는데
음 역시 꿀향은 좀 안 맞는 편이다😉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레종데트르 가서 쿠키도 한통 사 왔다

레종데트르 서촌에서
티와 케이크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조만간 또 가봐야지






사실 나는 지난 수년간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에게
부채감이 있었다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용기 내어 광장으로 향했다

이제는 나도 한 명의 시민으로서
머리 하나를 더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몸이 아파 집으로 향할 때
누군가는 차디찬 남태령으로 향했다
그 어둡고 막막한 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함께 연대한 어린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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