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은 고작 팥빙수에서
- 2024년 11월과 12월 일상 기록
📍 아이핫팟 - 매운해물샤브샤브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할 일도 없는데
부러 샤브샤브 먹으러 나갔다 왔다
칼국수에 죽까지 먹었으니
이제 팥빙수도 먹어야 하는데
📍 보난자커피 - 서울라떼
실천하고 실현하는 기쁨을 알았다고 했건만
뭐든 다 실천하고 실현해 낼 수는 없다
팥빙수가 그렇다
샤브샤브 먹고 팥빙수 꼭 먹고 싶었는데
품절이라고 해서...
대신 보난자커피 서울라떼 마셨다
역시 보난자커피는 산미 가득
팥빙수 못 먹어서 아쉽지만...🥺
보난자커피 서울라떼도 맛있다
무려 2024년
그것도 2025년을 한 달 앞둔 2024년 말에
무슨 일이 터질지 짐작도 못했던 때엔
이렇게 먹고 싶은 팥빙수 먹기를 실패하는 것 정도가
소소하게 슬픈 그저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커피 마시고 나서
올리브밥에 넣을 그라나 파다노 치즈랑
까까🙃 샀다
어릴 때 모리나가 초코칩 쿠키 엄청 자주 먹었는데
그때가 내 인생 최고로 열심히 살 때어서
모리나가 초코칩 쿠키 보면 괜히
예전 생각 하면서 대견하고 그런다
맞다 주책이다🙊
처음 보는 블랙문 쿠키도 있길래 하나 사봤다
내 입엔 그냥 문라이트 쿠키가 더 맛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최애 까까인 디럭스 초콜릿 샌드위치도 샀고
일전에 엄마가 두바이 초콜릿이 뭐냐고
물었었는데
건전지 사러 다이소 갔다가
마침 계산대 옆에 보이길래
다이소 두바이 초콜릿도 하나 집어왔다
맛있는데 뒷맛이 고급스럽지 않다고 하더라
뭐랄까 당연한 평이었다
두바이초콜릿 맛집을 찾아봐야겠다
📍 쿠팡
여름만큼 환기를 잘 시키지 않으니
고기를 구우면 고기 냄새가 오래 나서
백악관 탈취제 스프레이도 하나 샀고
집에 있는 말돈 소금 조금 쓰기 불편해서
말돈 소금 그라인더도 샀다
조만간 보늬밤조림 또 할 것 같아서
코코넛 슈가도 하나 주문👍
📍 이디야 - 아이스 민트 모히또 라떼
뭐든 다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B랑 이디야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열 시 반쯤 집에 도착했는데
아.. 그래...
나만 잘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지
집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었다
마침 병원 진료를 앞두고 있던 터라
얼마나 손을 떨며
계엄령 해제를 기다렸던지...
📍 연남토마 - 경양식 돈카츠
예약된 진료를 보고 왔다
진료 앞두고 응급실에 다녀온 터라
진료 보러 정말 정말 가기 싫었는데
병원 가는 날은 다가오고...
막상 갔는데 크게 나무라지는 않으셨다
물론 문 열리지 마자
약 빼먹은 거 이실직고함...🥲
다음 진료 때 검사를 해보고
신약을 먹자고 하셔서
조금 심란하다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하시니 기대도 되고
워낙 약에 민감해서 신약 괜찮을까 싶고...
아침에 요가랑 헬스 다 끝내고
병원으로 간 터라
몹시 배가 고팠고
백화점 들러서 점심 겸 저녁으로
요 근래 계속 먹고 싶었던
경양식돈가스 먹었다
연말인데 백화점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조금 심란...
📍 카페몬지 - 클래식 팥빙수
저 큰 돈가스를 혼자 다 먹고
배가 부르지만
팥빙수는 꼭 먹어야겠어서
카페몬지 팥빙수 먹었다
근래 두 번이나 품절로 못 먹고 돌아왔어서
혹시나 못 먹을까 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팥빙수 먹을 수 있었고
병원 다녀오는 길이라 피곤한데
먹고 싶었던 돈가스 먹고
팥빙수까지 먹으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
나 이렇게 고작 작은 팥빙수 한 그릇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인데
이런 나의 행복을 빼앗다니...
2024년 12월 24일
오늘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
아직 탄핵 심판이 남았고
갈 길은 멀지만
당분간 발 뻗고 자고
수영장도 맘 편하게 가야지
오늘은 모두 편히 잠들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