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아마) 마지막 책장 채우기
2026년 6월 도서 구매 기록

갑자기 생각이 떠오르거나,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을 때면, 챗지피티나 제미나이로 채팅을 하면서 생각을 다듬는다.
얼마 전에 잉여 재산과 잉여 재산의 사유화 그리고 노동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챗지피티를 켜서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같은 질문을 제미나이와도 했고 내 견해를 보강해 줄 만한 자료를 찾는다고 했을 때 추천해 준 책 중 『1844년 의 초고 : 정치 경제학과 철학』, 『다시, 케인스』 이렇게 두 권을 골랐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어떻게 이렇게 좌우 균형을 잘 맞춰서 책을 주문했다😉
아마 『1844년의 초고 : 정치 경제학과 철학』은 제미나이, 『다시, 케인스』는 챗지피티의 추천 도서 중 하나였을 거다.
📌 『다시, 케인스』(존 메이너드 케인스, 포레스트북스)
챗지피티의 설명만 듣고도 그 내용이 흥미로워서 바로 주문한 『다시, 케인스』는 1930년에 케인스가 발표한 미래 예측 에세이인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 대해 경제 석학 18명의 코멘터리를 실은 일종의 비평서다. 케인즈의 원문을 시작으로 18명의 경제학자의 비평과 새로운 예측을 알아볼 수 있다.
📌 『1844년 의 초고 : 정치 경제학과 철학』(카를 마르크스, 퍼플)
전공 공부를 하면 배운 모든 경제학 이론과 사회 현상을 모두 잊어버려서, 교수님들이 어떤 학파를 전공하셨고, 어떤 이론을 가르치셨는지 전혀 의미가 없지만...🙈 아무래도 다수의 교수님이 미국 유학을 다녀오셨으니 케인즈 학파의 이론은 겉핥기로 라도 배웠겠지. 하지만 마르크스의 이론은 대학을 다니면서 공부해 본 적이 없다. 경제학과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치는 학교가 얼마 없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레드 콤플렉스의 문제가 있기도 했겠지만, 꽤 많은 교수님들이 미국에서 주류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일 거다. 반면에 사과대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치는 학교는 꽤 있다고 들었다.
전공 수업은 아니지만 가끔 세미나 형식으로 마르크스주의 강의를 듣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뭔가 마르크스주의를 “맑시즘”이라고 부르는 너드들과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내 안의 이상한 거부감으로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었다.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 “조금 알고 좋아하고, 다 알고 싫어하자.”라고 했는데, 마르크스주의가 뭔지도 모르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이나 했던 거다.
잉여 재산과 노동에 대해 내가 문득 생각한 개념은 마르크스주의와 꽤 닿아 있었다. 역사에 남는 철학과의 생각은 역시 언제나 현실에 닿게 되는 것 같다.
이 『1844년 의 초고 : 정치 경제학과 철학』은 그 자체로 굉장히 독특한 책인데, 바로 POD(Print on Demand, 주문 제작) 방식의 책이다. POD는 주문과 동시에 생산하여 판매하는 책이다.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더 들겠지만, 대신 재고 관리가 용이해서, 이렇게 독자가 많지는 않지만 계속 생산할 의미가 있는 책을 주로 POD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 같다. 예전에 국회도서관 우편복사 서비스를 이용해서 단종된 책을 구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서점에서 바로 소량 생산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참 좋다.
흥미로운 경제학 도서 두 권을 발견했으니, 올여름엔 일단 마르크스와 케인즈 책 딱 한 권만 읽은 바보가 돼 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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