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장미가 피어나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한강 작가의 소설 흰 필사를 마쳤다 "어쩌면 아직도 나는 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 흔들리거나, 금이 가거나, 부서지려는 순간에 당신을,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었던 흰 것들을 생각한다." 소설 흰은 흰 것에 관한 소설이다 시와 산문 그 어느 사이에 있는 호흡 짧은 글을 엮어 둔 문집 같은 소설이라 읽는 데도 필사를 하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글을 써 보겠다고 마음먹고 처음 필사를 시작했을 땐 책 한 권을 필사하고 나면 희미하게나마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 두 권을 필사하고 난 지금도 여전히 모르겠다 세 권쯤 필사하면 한 발자국이나 나아갈까 아마 아닐 것이다 남의 글을 따라 쓰는 것도 글을 익히는 하나의 방법이나 그게 방법이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일단 홀로 약속한 대로 세 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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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4.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