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

by KESTRELLA 2024. 10. 13. 00:57

본문

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2024년 10월 일상 기록

여느 때랑 다름없이
동네 카페로 B를 불러냈다
운동을 일찍 다녀와서 평소 가던 헬스장 옆 스벅 말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인 이디야에서 만났다

사고펄 맛이 궁금해서
미니펄 딸기 연유 플랫치노를 시켜놓고

아 사고펄 맛 궁금해서 사놓고 한 번도 안 해 먹음😉

필사하겠다고 노트랑 이것저것 잔뜩 챙겨가선
열심히 공부하는 B 옆에서
열심히 노닥거리다가
짱구×시나모롤 키링을 뽑고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강작가님이야
언제든 노벨문학상을 타실 분이지만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크게 언급이 없던 터라
순간 제대로 본 게 맞나 잠깐 생각이 멈추었다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고
바로 흥분해서 B에게 큰 소리로 기쁜 소식을 전했다

노벨문학상 발표가 8시쯤이었고
짐도 안 풀고 카페에 앉아 있었어서
바로 정리하고 광화문 교보로 갔어도 됐는데

내일 교보에 가면
한강 작가님 코너를 잘 꾸며놓았겠지
온라인 서점은 언제 배너를 올리려나
이러면서 서점 어플을 껐다 켰다 하는데
예스24에서 쿠폰을 보내왔다

그런데 이제 온라인 서점은 모두 먹통😇

내일 광화문 교보에 가서
한강 작가님 기념 코너를 구경하고
책도 사고
포비 가서 베이글 먹고 여유 부리면서
시집도 보고 필사도 해야겠다
이렇게 다짐 같은 계획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를 하며
아 어제 바로 광화문 교보 갈걸
그랬으면 노벨문학상 받은 날 산 책이 생긴 건데...

아 요가 예약 그냥 취소하고
광화문 갈걸
갔는데 책 한 권도 없으면 어떡하지 😭

요가는 본디 마음 수련이 중요한데
요가하는 내내 번뇌를...🫠

광화문 교보문고에 도착하자마자
한강 작가님 책 코너를 찾아갔다

교보문고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소년이 온다 책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여러 방송국에서 나와
책을 사가는 사람들과 책을
끊임없이 책을 진열하는 직원을 촬영하고 있었다
어쩌면 책을 고르는 내 손이
어느 방송국 뉴스를 스쳐 지나갔을지도...

다행히 책 몇 권은 여유 있게 구매할 수 있었다

직원분들은 연신 책을 옮기고 정리했고
사람들은 카메라 사이로 손을 넣고
책을 하나씩 쏙쏙 빼갔다

나는 한강 작가님을 좋아한다
작가님 글을 닮고 싶어서 필사를 하는데
필사도 편하게 하고
언제 어디서든 읽고 싶어서
책 대부분을 이북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이제
종이책으로 전부 다 다시 구입하기로 했다🤗

요즘은 희랍어 시간을 필사하고 있고
이제 필사할 문장이 열 장 정도 남아 있다
그래서 희랍어 시간은 꼭 당장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희랍어 시간은 품절

사람들 모두 한 권씩 들고 있었던 소년이 온다와
다음으로 필사할 책으로 미리 찜해둔 흰
그리고 언니에게 선물할 시집을 골랐다

이날은 원하는 건 다 못 갖는 날인가 보다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서점에도 들렀지만
희랍어 시간은 모두 품절이었고
포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잠봉뵈르 샌드위치도 품절...

희랍어 시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포비에서 다시 광화문 교보를 들렀다
집으로 돌아왔다

교보문고 스벅은
아직 펭귄북스와의 콜라보가 한창이었다

어제 교보문고에 다녀올 걸
몇 장 남은 필사를 어제 다 마무리해 볼걸
희랍어 시간 미리 바로드림 해놓을걸

끝없는 후회 중에
광화문 교보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강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책방 오늘이 있다는 걸
집에 도착해서야 알았고
광화문에 좀 더 있다 올걸
또 한 번 더 후회하다가...

저녁 운동 하러 가는 중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여수의 사랑 구판본이 진열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광화문으로 길을 틀었다

일단 운동을 가고
내일 요가를 취소할까도 생각했는데
어차피 운동하는 내내
마음은 광화문 교보로 가고 있을 테고
그러다 아예 못 사게 되면
정말 울고 싶을 테니까...

운동하면서 마실 이온음료를
B와 I의 몫까지 3 병이나 사서 출발했고
잠깐 B를 기다렸다가
지하철에서 B에게 음료를 모두 넘겼다
B는 책 사러 다시 또 광화문 간 다는 말엔
그러려니 하더니만
음료수 3 병을 샀으니 받아가야 한다는 얘기엔
엄청 웃더라

오랫동안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여수의 사랑
이렇게 구판본으로 살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아침부터 내내 든 모든 후회가 사라졌다

아 책방 오늘 못 간 거 빼고
당분간은 운영 안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