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살아돌아온 황조롱이👍(부제: 이걸로 2025년 액땜도 끝)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황조롱이👍
(부제: 이걸로 2025년 액땜도 끝)
- 2025년 1월 조롱이 일상
나는 잘 체한다
위와 장 모두 늘
먹은 걸 버겁게 소화시키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장염으로 앓아본 적은 없었다
반면 우리 엄마 아들은
소화 기능이 아주 좋지만
어릴 땐 장염을 자주 앓았다
가끔...은 이온음료 마시는 거
좀 부러워했다
잘 체하다 보니
먹고 잘 체하는 음식 몇 가지는 알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귤🍊
귤 좋아하지만 잘 안 먹기도 하는 이유다
그러다 올 겨울엔 사과와 귤에 꽂혀서
귤이랑 사과는 눈에 보이는 대로 입에 넣었다
매 겨울마다 질리게 먹는 과일이 하나씩 있다
작년과 재작년엔
딸기를 품종 별로 이것저것 엄청 사다 먹었다
엄마랑 야식으로 한우 살치살을 구워 먹고
후식으로 선물 받은 노지귤까지 까먹고
적당히 소화시키다가 막 잠이 들 무렵
옆구리 쪽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설마 또 요로결석인가 싶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귤도 몇 개 먹었고 이내 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체한 건 맞지만 결국 체한 건 아니었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아무튼 맞는 말😉
소화제를 먹었는데도
체증이 해결이 안 됐다
다제스를 두 통 이상 먹었지만
다제스로 해결 안 되는 급체도 처음이었다
왜냐면 결국 체한 게 아니었기 때문
우리 동네 최고 게으름뱅이는
너무 귀찮은 나머지
흙침대 패드도 안 깔고 겨울 나는 중이다
대충 이불로 몸을 둘둘 감고
그냥 뜨거운 걸 참고 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살이 빨갛다
그렇게 패드도 안 깔린
60도로 달궈진 흙침대 위에서
이불을 싸매고도 춥다고 벌벌 떨다가
겨우 일어나서 먹은 걸 다 게워내고
뜨거운 물로 거의 한 시간을 샤워하다 나왔다
너무 아파서 몸을 떨며 끙끙거리는데
둔하면서 또 예민한 엄마 아들이...
거실에서 자다가
나 앓는 소리에 깨서
엄마를 불러왔다
그 아픈 와중에도
엄마 아들이 내 방 쪽으로 오길래
시끄럽다고 짜증 내러 오는 줄 알고
섣불리 속으로 욕했고🤷♀️
난장판인 내 방안으로 엄마가 들어오는 게
너무 신경이 쓰였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방부터 치워야지...
엄마가 들어와서
응급실 안 가도 되겠냐고 물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고 돌려보냈다
생각해 보면 응급실 갈 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땐 그냥 단순히 체한 줄로만 알았고
어쨌든 이제 웬만한 일로도
상급병원 응급실에 가야 하다 보니
응급실 가서 대기할만한 상태로는
섣불리 응급실에 가지도 않는다
그렇게 꼬박 이틀을 먹지도 못하고
누워서 잠만 잤다
이온음료를 마시며
수분보충을 해야 하는데
뭘 마시지도 못하겠어서
그대로 수분을 다 빼냈다
얼굴은 노랗고 수분이 다 빠져서
발가락 마디마디가 가늘어졌다
정신을 좀 차리고 나서야
이제 이온음료를 챙겨 먹기 시작했는데
온몸의 물을 다 끌어다 빼냈는지
이온음료 아무리 마셔도
화장실을 안 간다...
안색도 돌아왔고
슬슬 앉아서 블로그도 쓰고 하려는데
이제 또 원래 아팠던 곳이 말썽이다
그러고 보니 앓는 동만
매일 챙겨 먹어야 하는 약도 못 먹었고...
급하게 다시 약을 챙겨 먹기는 했지만...
아 교수님이 탈수시키면
안 된다고 했었는데...🤦♀️
📍 스타벅스 딜리버리
이틀을 굶고났더니
이제 슬슬 죽을 먹어도 될까 싶어서
죽을 먹었다
아 죽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근데 또 사람이 간사한 게
입으로 죽이 한번 들어오니까
죽은 또 안 먹고 싶잖아
전날 먹은 죽은 그렇게 맛있었는데
다음 날 또 먹으려니 너무 먹기 싫었다
그래도 어른이라 책임감 있게
시켜놓은 죽은 다 먹었다👍
시원한 화채가 먹고 싶었는데
화채집 문을 닫았길래
스벅 딜리버리 주문했다
커피도 그냥 아이스 시켰다
어차피 누워만 있는 거
좀 더 아파봤자 누워만 있겠지🤷♀️
아이스 플랫화이트랑
레이디핑거 티라미수 케이크
그리고 초코 품은 부생카 주문했는데
커피 왜인지 맛이 없었고
초코 품은 부생카 크림 넘 맛이 없고
티라미수는 그냥 예전 거 돌려내라
일반 케이크 시트로 만든 티라미수 보다
레이디핑거로 만든 티라미수 더 좋아하지만
나는 축축한 스벅 티라미수를 좋아했다고
기성품인 레이디 핑거 넣고
가격을 이천 원이나 올리다니
🐑...
그리고...
아파서 정신 못 차리는 동안
스타벅스 드리밍 켄처 텀블러랑
해리포터 굿즈 다 나갔네
기다렸던 건데.. 아.....
내가 정말 싫어하는 되팔이
텀블러 넘 갖고 싶어서 되팔이 업자한테 사려다
담에 또 예쁜 거 나오겠지 하고 참았다🥲
해리포터가 껴서 그런가
이번 굿즈 유난히도 되팔이가 성행이네
📍 한솥도시락
끙끙 앓고 있을 때부터
뜬금없이 한솥도시락이 먹고 싶었다
아마 그것은
건강하지 않은 자극적인 맛에 대한 열망❤️
괜히 어릴 때 생각도 나고 그랬는데
생각만큼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일단 소화가 안 돼...🥲
나 몸져누워있는 동안
엄마도 감기로 힘들었어서
이온음료 사다 달라고 말도 못 했는데
기운이 조금씩 돌아오고 나서야
비마트와 쿠팡이 있었음을 깨달았고🙊
이온음료 한 상자와
초코파이를 주문했다
초코파이하우스 초코앤크림
지난번에 B가 줘서 맛있게 먹었는데
막상 사 먹으니 그때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아프니까
모든 게 다 맛이 없는 걸까🤔
아니면 그냥
그때 누가 준거라 맛있었나 보다
📍 매뉴팩트커피 스타필드 하남점
감기로 낮부터 누워있던 엄마가
배가 고픈데 먹고 싶은 건 딱히 없다길래
근처에서 간단히 먹자는 걸
부러 택시 타고 스타필드까지 갔다
왜냐면 나는
스타벅스에 가서
모든 굿즈가 정말 품절인 것인지
눈으로 확인해야겠으니까
스타벅스, 스타벅스 리저브
그리고 스타벅스 티바나까지
모든 스벅 매장 진열대가 비어있었고...
덕분에 차가운 것도 따뜻한 것도
다 먹고 싶다던 엄마는
돌솥 비빔밥과 밀면을 둘 다 시켜 먹었다
메뉴를 계속 고민하길래
걍 다 시켜서 먹을 만큼만 먹으라고 했다
아플 땐 먹고 싶은 거 다 먹어야 해✊️
그리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매뉴팩트커피 갔다
지난번에 매뉴팩트커피에서
커피 맛있게 먹었는데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
이번엔 코르타도 콘파냐를 마셨는데
크림도 커피도 맛있었지만
지난번 커피가 더 맛이 좋았다
스타필드 올 때마다 들러서
이것저것 하나씩 맛보아야겠다❤️
엄마 밥 먹는데
(나는 소화 안 돼서 못 먹음🥺)
옆에서 계속 해리포터 타령을 했더니
M: 나한테 말하지 그럼 내가 집 앞에 갔다 왔을 텐데
m: 아-니, 그런 것 좀 그만 사라고 화냈을걸?
M: 화는 냈어도 갔다 왔겠지
m: 됐어.. 그런 거 부탁할 정신도 없었어
그렇다..
나는 정말 휴대폰 들어서 확인할 힘도
없었어...🫠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근육통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고 나선
결국 교촌 치킨을 시켜 먹었고
이 정도면 이제 다 나은 거다
...물론 많이는 못 먹었다🥲
그리고 고민고민 끝에
저녁 요가도 다녀왔다
요거 거의 일주일 만인 듯
탈수로 몸이 너무 아프지만
탈수되니까 부피가 줄어서 그런지
동작은 더 잘 되더라...🫠
지금은 연말일까 연초일까
양력으로는 연초 음력으로는 연말
아직은 어지럽고 뒤죽박죽인 세상에서
연말이든 연초든
지옥문 열었다 닫고 왔으면
액땜은 차고 넘치게 했다
그러니 제발
2025년
HAPPY NEW YEAR🎉
병원 갈 힘은커녕
집 밖으로 나갈 힘도 없어서
의사쌤 진단은 못 받았지만
아무래도
노로바이러스였던 것 같다
증상이 너무나..
그리고 지금 유행이래...
이유는 아마 수영.. 일듯
이 얘기하는데
아니 엄마는
왜 나를 불결하다는 표정으로 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