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일상 기록 - 엄마랑 오랜만에 덕수궁
📍 진주회관 - 콩국수
콩국수를 먹지도 못 하고 여름을 날 것 같다며
콩국수가 먹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덕수궁 미술관을 갔다가
부빙 가서 빙수까지 먹고 오는 계획을 세웠다
엄마가 첫 한입을 딱 먹자마자
아 이 집 콩국 진짜다라고 말했다
아주 진하고 부드러워서
크림 같은 콩국이었다
면은 가늘고 조금 이에 달라붙는 것 같은 식감
나는 콩국수는 한두 입 정도만 먹고 싶었어서
국수 종류는 콩국수 밖에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콩국수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형제분이 하신다는
여의도 진주집에도 가봤는데
비빔국수와 만두도 먹을 수 있는
진주집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 덕수궁 리에제와플
예전부터 정말 유명했던
덕수궁 옆 리에주 와플집
줄이 길기도 항상 혼자라
한 번도 못 먹었었는데
뷰 좋은 곳에 안에서 먹고 갈 수 있는
매장이 생겨서 그런지
줄이 별로 길지 않아서 먹어봤다
따뜻한 와플 맛있었는데
덕수궁엔 음식 반입이 안 되고
마냥 서서 먹을 순 없어서
먹다가 봉투를 받아 포장해왔다
📍 덕수궁
정말 오랜만에 오는 덕수궁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팬데믹이
일상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나의 취미생활이었다
워낙 면역이 좋지 않기도 하고
기저 질환이 있어서
코로나 이후론 집 밖에서 하던
거의 모든 취미를 중단했다가
조금씩 밖으로 나가는 중이다
예전엔 규모가 큰 전시회는
거의 놓치지 않고 갔었기 때문에
서울 사립미술관과 덕수궁 미술관은
매년 빼놓지 않고 갔었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시 이름 그대로 자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였다
엄마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전시는
아무리 가자고 해도 단칼에 거절하는 편인데
지난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했던
활옷 만개 전시를 아주 재밌게 보길래
한국 근현대 자수 전을 보러 가자고 권했다
붓으로 쓴 유려한 필체를
자수로 그대로 재현한 작품은
정말 경이로웠다
수묵으로 그려낸 것 같은
섬세한 꽃 그림 역시 자수 작품이다
화려한 공작새 역시
실과 바늘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작품
연죽으로 담배를 태우며 수를 놓는
노파의 모습을 담은 그림
왠지 모르게 힙해 보인다🙃
꽁지 깃털을 활짝 핀 공작새를 담은 자수 작품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함
그리고 그 섬세한 솜씨가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다
이렇게 자수를 놓기 전에 그린 밑그림과
자수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자수 전시의 묘미
조선해방 독립을 기념한 무궁화 자수
유독 마음에 박힌 작품이다
우리는 정말 완벽한 독립을 이루었을까
자꾸 되묻게 되는 요즘...
근현대 자수 전답게
현대의 자수 작품도 볼 수 있었는데
섬세하고 단아한 근대 자수뿐만 아니라
과감하고 추상적인 현대 자수도 엿볼 수 있었다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자수 공예는 미술 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는
하나의 학문이 되었는데
전시를 처음 보면서는
고등 교육기관에서 굳이 왜 자수를 가르쳤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자수의 역사와 작품을 보면서
아녀자들의 소일거리나 규방공예 중 하나였던
자수를 예술의 한 분야로 승화시켰던
많은 여성과 교육자들의 노력을
그대로 느끼게 되었다
맑았지만 뭉게구름이 하늘을 덮었던 날
낙엽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한 겨울에 보니
조금 흐려 보이는 풍경도
푸르른 여름은 여름이다
오랜만에 덕수궁 석조전도 눈에 담고
궁 한편에 빼꼼 핀 능소화도 사진으로 담았다
📍 부빙 - 초당옥수수빙수와 감자 빙수
점심으로 콩국수 먹고
전시를 보며 마음의 양식도 챙겼으니
이제 달달한 디저트를 먹을 시간
초당옥수수 빙수랑 감자 빙수를 먹으러
부암동 부빙으로
오래 기다려야 하나 걱정했는데
조금 애매한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부빙 몇 번을 와도 항상 이 자리에 앉게 된다
나는 감자빙수가 더 맛있었는데
엄마는 초당옥수수 빙수가 더 맛있다고 했다
원래 얼음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편이었는데
이날은 빙수 얼음이 금방 녹아
먹기 좀 힘들었다🥺
밤빙수를 먹야하는데
올해는 아직인지 아직 소식이 없다
단호박 빙수 아직 있으려나
조만간 빙수 먹으러 부빙에 갔다 와야겠다
스코프 가서 스콘 사고 싶었는데...
스코프를 눈앞에 두고 엄마의 만류로
스콘 못 먹고 왔다
괜찮아..
잠실 롯백에 스코프 들어왔어
📍 영화 파일럿
저녁엔 영화 파일럿을 봤다
정말 하드코어 한 스케줄
해드윅 보러 간 날
파일럿 홍보 차 엔제리너스 커피차가 왔다
뽀드윅한테 캐모마일티 얻어 마셨으니
의리 지켜야지
영화 파일럿은
유쾌하고 재밌었다
보기 전엔 소재가 소재인만큼
아무래도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가볍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조정석 배우 정말 잘해👍
그리고 오랜만에 먹은 팝콘
정말 맛있었다
역시 팝콘은 메박🍿